인종차별을 다룬 공포영화
인종차별 소재를 다룬 공포영화인 '겟아웃'은 미국의 코미디언이자 영화감독인 조던 필의 작품입니다.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수상하였으며, 국내에서도 개봉되어 화제를 모은 작품입니다. 흑인 주인공 크리스가 백인 여자친구인 로즈의 집에 초대받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크리스는 자신이 흑인이라는 사실을 로즈의 부모님이 모르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내심 불안해하지만, 로즈는 이런 크리스를 안심시킵니다. 우여곡절 끝에 로즈의 부모님인 아미티지 부부를 만나게 된 크리스는 걱정했던 것과는 반대로 매우 환대를 받습니다. 아미티지 집안에는 흑인 가정부인 조지나와 흑인 집사 월터가 있었습니다. 로즈의 아버지인 딘은 '백인 가족의 집에 흑인들이 일하고 있어서 오해할 수 있겠지만, 오래전부터 이 집안에서 함께 일을 해온 사람들이라서 내칠 수 없었다'라고 크리스에게 설명합니다. 겉으로 보기엔 인종차별 없이 평등을 추구하는 화목한 집안처럼 보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흑인 가정부인 조지나와 흑인 집사인 월터는 기묘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크리스는 어느덧 처음에 이들을 보며 느꼈던 반가움이 아닌, 왠지 섬뜩한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아미티지 저택의 끔찍한 비밀
이러한 상황 중 아미티지 저택으로 사람들이 파티를 위해 모여듭니다. 전부 다 백인으로 이루어진 방문객들 가운데에서 흑인을 발견한 크리스는 반가움에 인사를 건내지만, 자신을 '로건'이라고 무언가 어색하게 소개하는 그의 태도에 이상함을 느낍니다. 그리고 친구에게 보내주기 위해 몰래 사진을 찍던 크리스는 실수로 플래시를 터트려버립니다. 그 순간 갑자기 로건이 돌변하며 광기 어린 목소리로 '여기에서 당장 나가'라고 소리를 지릅니다. 알고 보니 아미티지 부부는 흑인의 신체적 우월성에 매료되어, 흑인의 신체를 빼앗아 자신들의 뇌를 흑인의 몸에 이식해 온 사이코패스 집안이었습니다. 그래서 백인의 자아에 흑인의 몸을 가진 새로운 존재로 삶을 살아가는 것이었습니다. 가정부였던 조지나는 사실 로즈의 할머니였으며, 집사 월터는 로즈의 할아버지였습니다. 여자친구인 로즈가 수많은 흑인들을 본인의 집으로 유인하여 데려오면, 딘이 강제로 뇌 이식을 했으며, 로즈의 엄마인 미시는 최면을 통해 몸의 통제권을 빼앗는 역할을 했던 것입니다.
탈출의 시작
결국 크리스도 다른 흑인들과 마찬가지로 미시의 최면에 걸려 몸의 통제권을 잃어버리고 강제로 수술을 당할 위험에 처합니다. 계속해서 들려오는 최면소리에 크리스는 정신을 잃어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크리스는 의자에서 삐져나온 솜을 귀에 넣어 최면에 빠지지 않았고, 자신을 수술실로 이동시키려던 로즈의 동생 제레미의 머리를 가격하여 탈출을 시도합니다. 자신을 잡으려던 딘과 미시를 차례로 쓰러뜨린 크리스는 저택 밖으로 도망치려 하지만, 자신을 쫓아온 로즈와 흑인집사 월터에게 다시 붙잡히고 맙니다. 과연 마지막까지 크리스가 아미티지 저택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에 대한 내용은 영화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입니다.
여전히 인종차별은 있다.
이 영화를 관통하는 핵심 소재는 바로 인종차별입니다. 어쩌면 대부분 같은 인종으로 구성된 우리나라에서는 인종차별 문제가 그렇게 와닿는 내용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양한 인종이 모인 미국 사회에서는 여전히 인종차별이 매우 심각하고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그러한 점에서 이 영화는 겉으로는 모든 인종이 평등하다고 말하면서, 우리가 범하고 있는 고정관념을 일깨워주는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흑인은 달리기가 빠르고, 몸이 유연하고, 농구를 좋아하며 랩과 노래를 잘한다.'라는 말속에서도 우리의 고정관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마치 흑인의 우수성을 말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모든 흑인 인종에 대해 일반화를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흑인이라고 해서 모두 R&B나 랩을 좋아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이 영화에서는 대놓고 인종차별을 하거나, 비하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러한 편견과 고정관념 또한 현재도 계속되고 있는 인종차별 중 하나임을 우리에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