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쁜 놈의 등장
이 영화에는 나쁜 형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고건수'라는 이름을 가진 강력팀 형사입니다. 영화 초반 장면에서 이 형사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장례식 도중 감찰이 시작되어 자신의 팀과 자신의 비리가 폭로되려고 하는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그래서 증거를 없애기 위해 술을 마신 상태로 경찰서로 차를 몰고 가다가, 실수로 사람을 치어 죽이고 맙니다. 경찰에 자수를 하려던 그는, 자신이 음주 상태라는 것을 인지하고 신고를 망설이다가 결국 차 트렁크에 죽은 시신을 숨기게 됩니다. 마음이 혼란스러웠던 그는 결국 어머니의 입관식에도 오지 않게 됩니다. 시신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하던 그는 우연히 죽은 어머니의 관이 놓여 있는 시체안치실과 밖으로 연결되는 환풍구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죽인 남자를 어머니의 관에 함께 넣어 매장하려는 계획을 세웁니다. 자신의 범죄가 들통날 수 있는 여러 가지 아슬아슬한 위기가 있었지만, 결국 주인공은 죽은 어머니의 관에 남자의 시체를 넣어 매장하는 데 성공합니다. 주인공은 한 마디로 나쁜 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지질하고 구차한 악행을 보여줍니다.
더 나쁜놈의 등장
주인공 형사는 완벽하게 자신의 계획이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경찰서로 복귀한 그는 자신이 차로 치어 죽인 사람이 현재 수배를 받고 있는 범인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때 경찰서로 한 통의 제보 전화가 걸려옵니다. 주인공은 이미 범인이 죽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경찰서로 걸려온 '내가 범인을 목격했다'는 신고도 장난전화로 의심하여 무시합니다. 그러나 재차 걸려온 전화에서 들려온 목소리는 '네가 범인을 죽이고 시체를 유기했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라고 말합니다. 놀란 주인공은 통화의 발신지를 추적하지만, 아슬아슬하게 놓치고 맙니다. 알고 보니 그 의문의 목소리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박창민'이라는 경찰이었습니다. 박창민은 주인공을 협박하며 '시신을 찾아서 나에게 다시 가져오라'라고 요구합니다. 처음에는 박창민의 요구를 무시하던 주인공은, 결국 그의 고문과 무서운 협박에 못 이겨 어머니의 관을 열고 다시 시신을 찾아냅니다. 그리고 시신의 가슴에 남아있는 총알자국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남자가 자기가 죽인 것이 아니라, 이미 죽어있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알고 보니 박창민은 마약반에 있을 시절, 압수한 마약을 통해 거액의 돈을 빼돌렸는데, 이 돈을 죽은 범인이 가지고 도망가버린 것이었습니다. 범인을 쫓던 도중 예상치 못하게 주인공이 나타나 범인을 차로 치어버린 것이었습니다. 이 영화의 악역인 박창민은 진정한 범죄, 인간의 악함을 보여줍니다. 주인공과 비교한다면 '더 나쁜 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둘의 대결이 시작된다.
영화에서 가장 긴장감이 넘치는 부분이 시작됩니다. 바로 둘의 대결이 시작되는 부분입니다. 전반적으로는 주인공이 박창민에게 밀리는 것 같이 보입니다. 박창민은 주인공의 동료 형사를 죽이면서까지, 증거 인멸과 돈을 찾기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주인공은 결국 몰래 경찰 무기고에서 빼돌린 폭탄을 사용하여 박창민이 타고 있는 차를 날려버리는 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한 주인공은 집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러나 박창민은 아직 살아있었습니다. 다시 살아 돌아온 박창민과의 육탄전이 시작되고 기나긴 몸싸움 끝에 발사된 총에 박창민은 결국 숨을 거두게 됩니다. 이 모든 책임을 지고 주인공은 결국 경찰을 그만둡니다. 그러나 우연히 박창민이 찾고 있던 돈이 들어있는 금고의 열쇠를 찾게 되고 어마어마한 돈다발을 발견하게 됩니다.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스릴러 영화의 매력
이 영화는 사실 '연기력이 영화를 모두 살렸다'고 할 정도로 두 배우의 연기가 빛을 발한 영화였습니다. 이선균 배우는 기존의 부드러운 이미지에서 벗어나 다혈질 비리 형사 역할을 맡았습니다. 박창민 역의 조진웅 배우도, 소름이 끼칠 정도로 무게감 있는 악역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이 영화는 스릴러 영화의 특징을 잘 살려, 불필요한 장면 없이 속도감 있게 이야기를 끌고 나갑니다. 긴장을 끌고 나가는 음악도 한몫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간혹 스릴러 영화임에도 연출이 부족하여 개연성이 없거나, 또는 연기력이 부족하여 아쉬움을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연출과 연기, 시나리오의 세 박자가 모두 잘 갖추어진 좋은 스릴러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